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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어머니,, 어머니와 여성의 사이에서.... 떨리는 손으로 풀죽은 김밥을 입에 쑤셔넣고 있는 동안에도 기차는 여름 들판을 내 눈에 밀어 넣었다 연두빛 벼들이 눈동자를 찔렀다 들판은 왜 저리도 푸른가 아니다, 푸르다는 말은 적당치 않다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연두는 내게 좀 다른 종족으로 여겨진다 거기엔 아직 고개 숙이지 않은 출렁거림, 또는 수근거림 같은 게 남아 있다 저 순연한 벼 포기들 그런데 내 안은 왜 이리 어두운가 나를 빛바래게 하려고 쏟아지는 저 햇빛도 결국 어두워지면 빛바랠 거라고 중얼거리며 김밥을 네 개째 삼키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것이 마치 감정이 몸에 돌기 위한 최소조건이라도 되는 듯 눈에 즙 처럼 괴는 연두 그래, 저 빛에 나도 두고 온 게있지 기차는 여름들판 사이로 오후를 달린다. -나희덕 시 '연두에 울다' 모두 .. 더보기
아이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女性" 으로,, 테이블 위에는 오렌지 한 개 카페트 위에는 네 옷 그리고 내 침대 속에는 너 부드럽게 부드러운 지금 이 한때 싸늘한 이 밤 뜨거운 내 삶. -쟈끄 프로베르 시 '알리깐데'모두 ................................................................................................................................................ -여자들의 '누드'에 관심을 갖은 것은 직장에 들어가서 소위 '사진기자' 라는 형뻘 되는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사진관 하던 큰 매형이 출사때 쓰던 '미놀타' 카메라를 빌려들고 '모임'에 나가면서 부터이다. 군에 가기까지 '순수총각'으로 여자에 대해 담백하던 마음은 군대에서 행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