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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와 여성의 사이에서.... 떨리는 손으로 풀죽은 김밥을 입에 쑤셔넣고 있는 동안에도 기차는 여름 들판을 내 눈에 밀어 넣었다 연두빛 벼들이 눈동자를 찔렀다 들판은 왜 저리도 푸른가 아니다, 푸르다는 말은 적당치 않다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연두는 내게 좀 다른 종족으로 여겨진다 거기엔 아직 고개 숙이지 않은 출렁거림, 또는 수근거림 같은 게 남아 있다 저 순연한 벼 포기들 그런데 내 안은 왜 이리 어두운가 나를 빛바래게 하려고 쏟아지는 저 햇빛도 결국 어두워지면 빛바랠 거라고 중얼거리며 김밥을 네 개째 삼키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것이 마치 감정이 몸에 돌기 위한 최소조건이라도 되는 듯 눈에 즙 처럼 괴는 연두 그래, 저 빛에 나도 두고 온 게있지 기차는 여름들판 사이로 오후를 달린다. -나희덕 시 '연두에 울다' 모두 .. 더보기
미워 할 수 없는 아픈 자화상, 어머니.... 미워 할수없는 아픈 자화상 - 어머니.., 조회(159) 이미지..,love. | 2005/10/15 (토) 14:34 추천(0) | 스크랩(1) 1935년생.., 70을 갓 넘기신 어머니는 내 인생에 하나의 낳지않은 상처이다. 공무원인 아버 지에게 시집와서 젊은시절 풍족하게 생활하신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친구들의 빚 보증으로 집안이 쓰러졌을때, TV나 드라마에 나오는 어머니들 처럼 잘 이겨 내진 못하셨다. 어릴때의 기억속에 수없이 찾아오던 빚장이들.., 먹고 살길을 찾기위해 여기, 저기 찿아 다 니시며 그전에 베풀었던 친척들에게 하소연 하시던 아픈모습..,국민학교 저학년 이던 나는 영문도 모른채 여기 저기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니며 '여러모습들'을 보았고 흐릿한 아품 속 에 '애어른'으로 성장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