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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슬픔 속에서,,


비(悲) 속에 내리는 눈(雪)을..... 얼리
조회(1007)
이미지..,love. | 2007/12/27 (목)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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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 저 아래서 눈이 올라온다
공중에 난 발자국들을 지우며
용서 받을 발자국이 몇씩은 있을 것이어서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눈발 날리는 소리를 그렇게 간절히도 듣던 귀가 있었다
 
창문을 열자 허공에서 오래 서성거리던 눈송이 몇점
더운 손등 위에 깜박거리다 스러진다
눈석임물 처럼 잠시 맺혔다 흘러내리는 게 목숨이어서
오늘밤 싸늘하게 피가 식는 입술이 있겠지
어느 마당가에서는 둥근 그릇에 희디흰 눈을 받겠지
그 그릇이 봉긋하게 차오르면
또 한 아기가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겠지
아득한 산란, 터져나온 포자들이 날아오르는 밤이면
허름허름 길 떠나는 발자국도 있어
 
괜, 찮, 다, .....
괜, 찮, 다, .....
괜, 찮, 다, .....
괜, 찮, 다, .....
 
 
눈은 대체 어느 먼 골짜기로부터 시작되느 것이기에
하염없이 날아오르나 날아오르며 곤두박질치나
저, 저, 저 아래 골짜기는 깊고 어두워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 밤새 날아오른다
눈은 제가 누굴 용서한 줄도 모르고 밤새 내려 앉는다.
 
 
 
  -나희덕 시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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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것이 마음 같지는 않은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2007년은 몇일 남지 않은 숫자만큼,, 나에게 '어려움'을 더해주는 듯 싶다. 병원에서의 진료를 마치고, 추가로 몇가지 약을 더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쓸쓸해 캔맥주와 안주를 하나 사들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마음이 아프고 쓸쓸할 때는 코메디 라도 보며 웃어 주어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않고 'I AM LEGEND,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만 시간이 맞았다. 낮의 한가한 시간에 사람들은 4쌍 정도,, 내가 더하여 9명, 시작 되자마자 1쌍을 더하여 11명이 영화관을 전세 내듯이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본다. 소위 우리가 이야기하는 블록버스터는 아닌듯 한데,, 미국에서는 '바이러스'나 '신약'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재난을 많이 예견하는 듯 싶다.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생각인데,, 얼마전에 한사람이 이영화를 보다가 비슷한 숫자의 사란들이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가려 하는데 부부인듯한 한쌍에서 남자가 벌떡일어나 "블럭버스터!? 블럭버스터는 개뿔 !!!" 하고 욕을 하고 소리 질러서 막판에 나서던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는 생각이 나서 슬며시 웃는데,,, 어설프게 마신 맥주 탓인지 나는 눈물이 났다.
 
-버스를 타고 동네에 내려서 집에가서 밥을 차려 먹기는 귀찮고,, 단골 밥집인 '전라도 집'으로 들어가 김치찌개를 하나 시키고 찬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찬이 많다. 새콤하고 시원한 동치미에 오징어 젓, 내가 그리도 먹고 싶어한 굴 넣은 무채에 파김치, 계란 후라이.. 그리고 잘 끓은 김치찌개.... 병원에 가느라고 아침도 안먹었는데 밥이 먹히지 않는다. 소주를 한병 시켜서 말없이 비우니,, 조금씩 취기가 오른다. 무채에 파김치, 오징어 젓갈,, 을 다 비우고 김치찌개를 떠먹다가 커피를 한잔 손에 들고 집으로 향했다. "왜, 바람은 앞보다는 뒤에서 많이 불어 오는 것일까?!..." 몸은 땀을 흘리는데,, 나는 한기를 느낀다. 피곤하고,, 나는 조금 지쳤나 보다. 모든것이 내 마음과 달리 어긋나고,,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 멀리, 저 높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조금 더 내자신을 추스려야 하는데,, 너무 마음만 급한 것인지,,, 새해에는 모든것이 잘 되리란 희망을 가져본다. 몸이 아픈 것인지, 마음이 아프니 몸이 반응 하는 것인지,, 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아픈 소식에 참고 참았던 술을, 많이도 마시지 못하고 나는 몸을 부댖기고 있으니,,, 내가 참 바보 같다고 느낀다. 눈이라도 펑펑 쏟아져서 바보 같은 내 얼굴을 덮어 주었으면 하고 하늘을 바라보지만, 쓸쓸하게 흐리기만 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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