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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들 때

문득,, 그리운 날에.....

 

     

 

 

 

 

 

 

 

지친 불빛이 저녁을 끌고 온다
찬물에 말아 넘긴 끼니처럼
채 읽지 못한 생각들은 허기지다
그대 이 다음에는 가볍게 만나야지
한때는 수천 번이었을 다짐이 문득 헐거워질 때
홀로 켜지는 불빛, 어떤 그리움도
시선이 닿는 곳까지만 눈부시게 그리운 법이다
그러므로 제 몫의 세월을 건너가는
느려터진 발걸음을 재촉하지 말자
저 불빛에 붐비는 하루살이들의 생애가
새삼스럽게 하루뿐이라 하더라도
이 밤을 건너가면 다시
그대 눈 밑의 그늘이 바로 벼랑이라 하더라도
간절함을 포기하면 세상은 조용해진다
달리 말하자면 이제는 노래나 시 같은 것
그 동안 베껴썼던 모든 문자들에게
나는 용서를 구해야 한다
혹은 그대의 텅 빈 부재를 채우던
비애마저 사치스러워 더불어 버리면서

 

 

   - 강 연호 시 '적멸' 모두

 

 

 

 

* 부재 [],,,,  있지 아니 함. 존재 하던 것들이 하나 하나씩,, 사라져 간다.스스로 정리함 인가?! 한때는 소중했던 기억이 묻어있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지워져 간다. '청춘의 순간'은 현재뿐이니, 현재를 즐겨라! 순간 순간의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내 젊은 날들과 어린시절 존재했던 기억들을 그래도 한번쯤은 찾아가 보고 되짚을수도 있었던 시간과 여유에 감사한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야 하겠다. 산다는 것이 그리 큰것도 아주 좋은 일도 없지만,,, 결국에는 내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에 부딪끼는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질문과 새로운 열림들.... 고맙고 감사하다. 언젠가는 이 기록들도 깨끗이 지워야 하겠지?!....  항상 현재를 살으려 노력하는데,, 나이를 먹는가? 가끔 옛친구들이 그리워 진다. 서로에게 가감없이 털어놓고 힘겨움과 기쁨을 나누던,,,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다시 또 그런경험을 할 수는 있을지?!,,, 준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문득,,,  모두가 그리운 날,  마음으로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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