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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잃는 것과 얻는 것.


살아 가면서, 잃는 것 과 얻은 것 들.... 얼리
조회(717)
이미지..,love. | 2008/01/19 (토)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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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외줄타기 같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내 인생...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하나 가슴속에 묻어 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딱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 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최영미 시 '행복론'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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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분들께는 매 맞을 소리지만,,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니 주위의 친구들이나 내 자신에게도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건망증'이다. 예전에는 수백개의 전화번호나 여러개의 통장번호, 집안의 대소사, 자질구레한 일들도 잘 기억하여 '움직이는 잡학사전' 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이제는 총기도 다 흐려져서 기억나지 않는 것이 다반사인 인생이 되고 말았으니!!!  "오호, 통제라!" 얼마전에는 일을 마치고 일찍 귀가하여 Apt에 들어 섰는데 앞집의 여자와 마주쳤다. 인사를 하고 겉문을 열고 안에서 현관 키 번호를 누르는데 계속해서 에러가 나는 것이다. 기계치인 마눌님을 대신해서 출입문 번호부터 현관의 비밀번호까지 모두 내가 셋팅을 했는데,, 7~8번을 계속해도 번호가 맞지가 않는 것이다. 괜히 앞집에서 소리가 나며 이상하게 생각 할까봐 신경이 쓰이는데,큰아이가 마침 학원에서 돌아왔다. 아빠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문을 열어주며 "아빠! 안습이야! ㅠ.ㅜ"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할말이 없어 "이제는 휴대폰에 적어 두어야 겠다"라고 딴 소리를 했는데,, ㅎㅎㅎ.
 
 
-한 때는 세상의 시선에서 자신감으로 '두려움' 없이 도전적으로 세상을 보던 때가 있었고, 하나 하나 부딪쳐 가면서 '할수 있다!'하는 충만감으로 승승장구 하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말을 젖혀두고 "내 자신에 솔직하자!" 라는 명제는 가슴에 항상 품고 살았었는데,, 십년이 넘는 투병생활이 나의 '자의식'을 움추리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살고, 계획이 있으며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있다. 생활에서 좀 더 자유로와 지기 위하여 서는 집안일 에서도 서로가 자신의 형편에 따라 일을 나누고 스스로해야 할 일들을 해주는 센스가 필요함 인데,, 세상엔 누구나 '자신'이 편하기를 원하니... "남자가 너무 꼼꼼하면 여자가 피곤하다" 한 친구의 이야기 인데,, 내 성격은 꼼꼼하기 보다는 지저분한 것을 못참는 성격인 것 같다. 일이 눈에 보이면 미루지를 못하고 '다 끝마쳐야' 마음이 편한,,, 이런 내 성격을 마눌님은 잘 이용 하는 것 같다. 성격이 느긋한 마눌님은 설거지감이 생겨도 TV 다 보고, 자기 할 일 다하고 나중에 느긋하게 하는데 반하여 나는 그것을 못보고 바로바로 해치워야 하는 성격이니 항시 내가 손해를 본다. 교사를 배우자로 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통이 학교에서 애들에게 하던 버릇대로 집에서도 가족에서 이것저것 시키는 행위인데,, 남편이 교사인 사람들은 더욱 고통을 느끼리라, 나 또한 그런일로 마눌님과 여러차례 싸웠으니,, 아이들도 공감하여 이때에는 내편이나 이런것은 정말 좋지 않은 버릇임에 고쳐야 하리라 충고하나, 역시 요지부동!
 
-머리속이 어지럽고, 마음이 복잡하며 주위가 어수선 할 때에는,, 하나 하나씩 내 주위를 돌아보며 안과 밖으로 처리해야 할 일 들을 나열하며 적어보고 하나 하나씩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간다. 내 삶이, 내 생활이, 내 가족의 문제가 하나 하나의 문제와 처리로 내게 다가올 때 에... 어쩌겠는가?!,, 잠시 울거나, 술 한잔하고,, 아침에 쓰린 속을 해장국이나 진한 커피로 달래고 하나씩 풀어가며 '제자리'로 맞추어 가는 수 밖에,,,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나름대로의 희망과 비전이 보인다, 점점 더 잘하려 하고 그 일에 깊이 빠질수록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우리를 누르는데,, 이는 우리의 모든 삶과 연관이 되어 있다. 나이를 더할수록, 인생의 연륜을 더 할수록 산다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인생을 회피 하거나 쾌락만을 찾으며 살 수도 없다. 모두가 자신의 처지를 바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한걸음 나아갈 때에 그곳에 해결책이 있다. 흐트러진 내주변을 정리하며 때로는 '버티기'를 하는 주위의 것들을 용납한다. 어쩌겠는가 때릴때가 있으면, 용서할 때가 있고, 받아 들일 때가 있으면 용서할 때가 있으며 깨닳을 때가 있으면 다시 망각할 때가 있고... 그렇게 끊임없이 용서하고, 미워하고, 눈물흘리고, 다시 사랑하며 살아가야지. 난 이제 집의 번호가 기억안날 때를 대비하여 아주 집 키를 같이 갖고 다닌다. 하였더니 번호가 잊혀지지도 않는다는... 어쨌든 세상을 산다는 건 '웃기는 짜장'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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