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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순응. 흘러 가는대로... - '자연'에 순응하며 산다는 것은,,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99) 이미지..,love. | 2008/06/16 (월) 08:22 추천(0) | 스크랩(0) 모내기를 마친 논두렁에 왜가리가 서 있다, 이 빠진 무논의 잇몸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미꾸라지나 개구리를 잡으려다 어린 벼 포기를 짓밢은 것이다 진창에 처박힌 벼 이파리의 안간힘 때문에 몸살을 앓는 봄 논, 물은 저 떨림으로 하늘을 품는다 하늘을 따라 키 큰 미루나무가 문안 간다 쇠뜨기도 척추 한 마디를 뽑아 수액을 건넨다 물벼룩과 개구리와 어린 모가 가 닿아야 할 밥의 나라, 세상에 써레질을 마친 논만큼 깊은 것이 있으랴 식도를 접고 벌 받듯 서있는 외발에게 많이 저리냐? 두렁 쪽으로 물결 일렁인다 .. 더보기
자존감?!... '국가' 와 '민족' - 국민의 '동의' 없이는 이룰수 없는 '자존감'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75) 이미지..,love. | 2008/06/14 (토) 11:21 추천(1) | 스크랩(0)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잃고 당신을 원망한다 해도 당당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의심할 때 스스로를 믿을 뿐 아니라 당신을 의심한 그들을 용서할 수 있다면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속더라도 속이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워하지 않아 오히려, 잘난척도 아는체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심장과 신경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여 '포기하면 안돼' 하는 의지 밖에 남아있지 않은 당신이 그래도 꽉 붙잡고 있는다면,, 용서할 수 없었던 순간들을 육십초 만큼의 달음박질로 채울 수 있다면, 모든것을.. 더보기
전자제품은,, '뽑기!' HP 컴퓨터 회사의 'HP PC-등록' 유감 !!!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97) 이미지..,love. | 2008/06/09 (월) 21:21 추천(0) | 스크랩(0)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닳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 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아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 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나희덕 시 '길 .. 더보기
촛불의 밝음. 짙어진 어둠에, 마음으로 밝히는 불빛... 하나!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42) 이미지..,love. | 2008/06/07 (토) 07:43 추천(1) | 스크랩(1) 우리는 촛불도 나누어 먹는다 밝음보다 어둠을 더 많이 섞어 만든 햇빛보다 별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을 한자루씩 나누어 들고 물고기가 물에서 물을 찾듯이 오늘은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마음의 어둠이 너무 어둡다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남대문을 향하여 천천히 촛불을 들고 나아갈 때 돌로 만드 떡을 나누어 먹어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마음은 너무 고파 나는 아스팔트라도 뜯어먹을 것 같았다 너는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보았니 나는 오늘 저녁 거리를 걸으며 믿음은 없었으나 내 앞을 걸어가는 예수의 옷자락에 가만히 손을 대.. 더보기
가지기 전에 주어야 하는것. 將欲取之 必先與之 - 가지기 전에 반드시 내 주어야 하는 것...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70) 이미지..,love. | 2008/06/04 (수) 15:17 추천(1) | 스크랩(0) 당신이 이 세상을 있게 한 것처럼 아이들이 나를 그처럼 있게 해주소서 불러 있게 하지 마시고 내가 먼저 찾아가 아이들 앞에 겸허히 서게 해주소서 열을 가르치려는 욕심보다 하나를 바르게 가르치는 소박함을 알게 하소서 위선으로 아름답기 보다는 진실로써 피 흘리길 차라리 바라오며 아이들 앞에 서는 자 되기보다 아이들 뒤에 서는 자 되기를 바라나이다 당신에게 바치는 기도보다도 아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이 더 크게 해주시고 소리로 요란하지 않고 마음으로 말하는 법을 깨우쳐주소서 당신이 비를 내리는 일처럼 꽃밭에.. 더보기
短想. 스쳐 지나가는 하루의 단상 몇가지,,,,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95) 이미지..,love. | 2008/06/02 (월) 21:27 추천(0) | 스크랩(0) 고요한 숲 나뭇가지 위에 둥지가 하나 있다 어느 여름날 나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발소리를 죽이고 가시나무에 찔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낮에 잎사귀가 넓은 식물들 곁을 지나 아무도 몰래 나무 밑으로 접근했다 새는 그때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언젠가 입은 상처로 나무둥치에 생긴 흉터자국에 한쪽 발을 걸치고 나는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숨을 죽인 채 한낮의 고요 속에 마치 금지된 열매를 따려는 사람처럼 손이 뻗어 둥지 밑 나뭇가지를 붙 잡았다 한쪽 발로는 몸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나는 나뭇가지를 붙잡은 .. 더보기
無. 익숙해 진다는 것... 무(無)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215) 이미지..,love. | 2008/05/30 (금) 18:50 추천(0) | 스크랩(0)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랑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정호승 시 '개망초꽃'모.. 더보기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76) 이미지..,love. | 2008/05/25 (일) 06:16 추천(3) | 스크랩(1) -'슬픔의 뼈'... 곧추선 女人의 등뼈에서 인간 본연의 슬픔을,, 바라본다. 너무 맑은 날 속으로만 걸어왔던가 습기를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여 썩기도 전에 이 악취는 어디서 오는지, 바람에 나를 널어 말리지 않고는 좀 더 가벼워지지 않고는 그 습한 방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바람은 칼날처럼 깊숙이, 꽂힐 때보다 빠져나갈 때 고통은 느껴졌다 나뭇잎들은 떨어져나가지 않을 만큼만 바람에 몸을 뒤튼다 저렇게 매달려서 , 견디어야 하나 구름장 터진 사이로 잠시 드는 햇살 그러나, 아, 나는 눈부셔 바라볼 수 없다 큰 빛을 보아버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