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3

꽃샘추위. 봄이 오시는 듯,,, 꽃샘 바람이 차갑습니다 !!! 조회(389) 이미지..,love. | 2007/03/06 (화) 21:59 추천(0) | 스크랩(1)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 나는 병들어 담배도 한 대 피우지 못하는데 아직도 사랑과 욕정도 구분하지 못하는데 낡은 재봉틀 앞에 앉아 늙은 어머니 수의를 만드신다 전구를 넣어 구멍난 양말 꿰메시던 손으로 팬티에 고무줄 넣어 추스려 주시던 손으로 이 병신같은 자식아 지금까지 그런걸 여자라고 데리고 살았나 힘없이 내 등줄기 후려치던 손으로 삯바느질 하듯 어머니 수의를 만드신다 연 사흘 공연히 봄비는 내리는데 버들개지 흰눈처럼 봄바람에 날리는데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는데 몇날 며칠째 정성들여 그날이 오면 아, 그날이 오면 입고 갈 옷 손수 만드신다 돋보.. 더보기
사라지는 사람들.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 조회(325) 이미지..,love. | 2007/03/05 (월) 21:24 추천(0) | 스크랩(1) -생전의 김수영 시인의 사진. 때묻은 런닝셔츠 바람으로 턱을 괴고 어디를 향해 있는지도 모르는 분명 열흘 곡기를 끊은 듯한 그 퀭한 김수영의 눈빛을 평생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 만난다 그 눈빛이 흘리는 눈물과 그 눈물이 이루는 강물과 그 강물을 따라 흐르는 나뭇잎 한 장을 만난다 그 나뭇잎 위에 말없이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는 한마리 개미를 만난다. -정호승 시 '김수영 사진'모두 ------------------------------------------------------------------------------------- -생전의 이중섭 화백의 사진. -오늘.. 더보기
선거를 앞두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조회(922) 이미지..,love. | 2007/03/04 (일) 07:58 추천(0) | 스크랩(1) 분필은 잘 부러진다. 또는 잘 부서진다 청록의 칠판위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파발마처럼 달리는 분필 한자루 그것이 죽음의 소식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분필을 낭비했다 죽은 이들의 잿가루를 모아서 만든 거대한 분필*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분필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분필 속에 뒤엉켜 있는 목소리들 그후로 칠판에 분필을 대면 어떤 목소리가 끼어들고 어떤 손이 완강하게 가로막고 어떤 손이 낯선 분절음을 휘갈기게 한다 선생 노릇 십 여년 화장을 치르고 난 사람처럼 손가락에 묻은 분필 가루를 씻어내는 동안 나는 하루하루 조개.. 더보기
비가 오는 날. 비가오니,,, - 내 마음도 비에 젓습니다. 촉촉히,,,, 조회(351) 이미지..,love. | 2007/03/02 (금) 12:43 추천(1) | 스크랩(1) -내 삶의 찌꺼기들을 저 거센 파도에 씻어 버리고 싶다. 그가 사라지자 사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도꼭지를 아무리 힘껏 잠가도 물때 낀 낡은 싱크대 위로 똑, 똑, 똑, 똑, 똑.......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물방울 속에서 한 아이가 울고 물방울 속에서 수국이 피고 물방울 속에서 빨간 금붕어가 죽고 물방울 속에서 그릇이 깨지고 물방울 속에서 .. 더보기
남자와 여자. 봄 햇살에 앉아,,, - 비스듬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조회(318) 이미지..,love. | 2007/03/01 (목) 21:45 추천(2) | 스크랩(1) - 상대를 '속박'하여 내가 보고 싶은 면만을 보는것은 사랑이 아님을,,, '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 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 처럼? 젓은 나비 날개의 지분 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숲은 좀 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엇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 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 더보기
너는,, 뺨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처럼,,, 너는.... 조회(406) 이미지..,love. | 2007/02/28 (수) 12:41 추천(0) | 스크랩(1) 잎 넓은 저녘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더보기
그대는,, 봄비처럼 그대는 오시려나,,, 조회(403) 이미지..,love. | 2007/02/27 (화) 11:41 추천(1) | 스크랩(1)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바라보던 이는 쪽빛 그리움이라 말할 테지 호숫가 잔물결 바라보던 이는 물빛 그리움이라 부를 테고 작은 꽃가게 앞을 지나던 이는 프리지어 향긋한 내음에 마음 빼앗겨 노란 그리움이라 이름 할 테지 하지만 내 그리움은 하얗다 그리운 것들은 참으로 하얗다 그리움이란 슬픈 이름 눈물지으며 까만 밤을 새하얗게 태워버린 이는 알 수 있을 테지 하루밤 사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들며 차라리 그 어둠 가슴에 묶어버리고 싶었던 이는 느낄 수 있을 테지 그 하이얀 어둠 속에는... 못 견디게 푸르렀던 바다빛, 매운 바람의 흐느낌, 가을날 공원의 벤치, 빗물이 모여 감싸.. 더보기
선거전. 달콤하고도 쓰디 쓴,,, - 인생의 오묘한 맛!!! 조회(346) 이미지..,love. | 2007/02/26 (월) 04:29 추천(0) | 스크랩(1) 그러노라고 뭐라고 하루를 지껄이다가 잠잔다 --- 바다의 침묵, 나는 잠잔다 아들이 늙은 아버지 편지를 받듯이 꿈을 꾼다 바로 그날 하루에 말한 모든 말들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외마디 소리와 서로 안으며, 사랑했던 것이나 아니였을까? 그 꿈속에서...... 하루의 언어를 위해, 나는 노래 한다 나의 노래여, 나의 노래여, 슬픔을 대신하여, 나의 노래는 밤에 잠긴다. -천상병 시 '새 2"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