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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1

웃은 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웃지요 !!! 조회(342) 이미지..,love. | 2007/01/07 (일) 15:35 추천(0) | 스크랩(1) 자정 넘은 시각 지하철 입구 계단 밑 냉동장미 다발이 버려져 있는 현금 인출기 옆 모서리 라면박스를 깔고 아들 둘을 껴안은 채 편안히 잠들어 있는 여자 가랑잎도 나뒹굴지 않았던 지난 가을 내내 어디서 노숙을 한 것일까 온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스스로 서울의 감옥이 된 창문도 없는 여자가 잠시 잠에서 깨어나 옷을 벗는다 겹겹이 껴입은 옷을 벗고 또 벗어 아들에게 입히다가 다시 잠이 든다 자정이 넘은 시각 첫눈이 내리는 지하철역 입구. -정호승 시 '성의(聖衣)'모두 -------------------------------------------------------.. 더보기
눈비.. 비가오더니,,, 눈이 내립니다 !!! 조회(348) 이미지..,love. | 2007/01/06 (토) 12:35 추천(0) | 스크랩(0) 열매를 보면서 꽃을 생각하고 빛을 보면서 어둠을 생각 합니다 꽃은 열매를 위해 피었다 지고 어둠은 빛을 위해 어둡습니다 별을 보면서 하늘을 생각하고 나무를 보면서 산을 생각 합니다 하늘의 별을 위해 별자리를 만들고 산은 나무를 위해 숲을 만듭니다 자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천양희 시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모두 ---------------------------------------------------------------------------------------- -아무리 춥고 눈이 쌓여도 새 봄은 온다, 새로.. 더보기
눈물... 맺힘과 풀림 - "Tears,,,," 조회(368) 이미지..,love. | 2007/01/04 (목) 12:33 추천(0) | 스크랩(1)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워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시 '나의 사람아'모두 --------------------------------------------.. 더보기
인간에 대한 예의. "love" - 인간에 대한 예의.... 조회(455) 이미지..,love. | 2007/01/02 (화) 21:47 추천(0) | 스크랩(1)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르킨다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는 6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돼버린다 60세든 16세.. 더보기
희망한단. 이 새벽을 위하여,,. 종은 울리고. 조회(357) 이미지..,love. | 2007/01/01 (월) 10:51 추천(0) | 스크랩(1)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깍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더보기
채색. 인생은 지나간다 - 아름답게 채색되여,,, 조회(371) 이미지..,love. | 2006/12/29 (금) 12:41 추천(0) | 스크랩(1)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짜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정호승 시 '짜장면을 먹으며'모두 ---------------------------------------------------------------------------------.. 더보기
어린 꽃.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 조회(374) 이미지..,love. | 2006/12/28 (목) 12:45 추천(1) | 스크랩(1) -푸른 빛이 도는 개망초 꽃,,, 들꽃은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서럽다.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 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더보기
니 꼴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되새기며,,,, 조회(433) 이미지..,love. | 2006/12/27 (수) 12:37 추천(0) | 스크랩(1) 남대문 직업안내소 창 밖에 눈이 내린다 눈보라 속을 가듯 눈보라 속을 가듯 서울역은 어디론가 저 혼자 간다 대합실 돌기둥에 기대어 아이는 잠이 들고 애비는 혼자서 술을 마신다 지금쯤 고향에도 눈이 내릴까 지난 가을 밤하늘에 초승달 걸렸을 때 소 몇마리 몰고 가던 소몰이꾼은 지금도 소를 몰고 걷고 있을까 흐르면 흐르는 대로 흐르는 나는 남대문 직업안내소 창 밖의 눈송이로 내리고 부녀상담소 여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막 밤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눈사람이 되어 하늘을 쳐다본다 누가 모든 사람의 눈물을 딱아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상처를 입는 것일까 하늘의 눈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