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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美笑.











"Je suis comme je suiis"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 싶으면
그래 큰 소리로 웃고
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다 해도
그게 어디 내 잘못인가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는데
당신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나요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태어났지
그리고 바꿀 것도 하나도 없지
내 발꿈치가 너무 높이 솟았고
내 몸이 너무 휘었고
내 가슴이 너무나 거칠고
내 눈이 너무 퀭하여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좋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 누군가를 사랑했었지
누군가 날 사랑했었지
어린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듯이
오직 사랑밖에 할 줄 모르듯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듯이...
어째서 내게 묻는 거지요
난 당신을 즐겁게 하려고 이렇게 있고
그리고 아무 것도 바꿀 것은 없는데



  - 쟈끄 프로베르 시 '나는 이런 사람' 모두






-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Am04;50 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냉수를 한잔 들이키고 길을 나선다. 동대문시장과 거래처에 들러 신제품을 체크하고 매입하며,, 수입하던 주 아이템이 없어져  버리니,, 이제는 모든 상황이 내 안목이나 선택에 따라서 매출과 수입이 정해진다. 5월 초순부터 6월과 7월, 그리고 8월,, 숨가쁘게 세달여를 달려왔다. 매장도 크기를 줄여서 작게 부담없이 다시 시작했다. 수입상가라는 특성상 예전같이 '라이센스'를 취급하지 못하니 발로뛰며 백화점과 매장을 돌며, 시장의 신제품에 민감 해야 했다. 어차피 여름의 비수기는 예상을 했고, 올해는 기나긴 장마가 복병 이였다. 거기에다가 끈질긴 '잔정'이 또한 발목을 잡았다. 예전의 거래처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는데,, 어차피 어느 정도의 변수는 염두에 두었으니,, Pass!  전반전을 나름대로 체력에 안배하며 열심히 뛰었는데,, 그 덕분인지 불황에도 잘 넘긴것 같다. 여름상품의 재고도 적정 한듯 싶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물건의 질에 대한 좋은 평과 슬럼프에 빠질즈음 하나, 둘씩 나타난 옛 단골들이 힘을 실어 주었다.

'즐기면서 하는 일'.... 예전에는 손에 들어오고 계산되는 금전에 쫒기에 바빠서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하기도 했는데,, 그로인해 실패하고 사람들로 부터 배신을 당했는데,, 이제는 더욱 '디테일'하게 자잔한 움직임이 보이고 '조금'은 변한 모습과 마음의 나를 느낀다. 친구는 내게 "사람이 변하냐?!" 고 물었지만,, 난 사람은 변하고 더욱 더 선해 진다고 믿는다. 글 다운 글을 써 본지도 오래전의 일이고, 어쩌다 이곳이나 '다음'의 블로그를 찾는 친구들도 지쳤을 테이니,, 이제 그만 블로그를 접을까도 생각해 본다. 접는다는 것은 '소멸'을 뜻하니,,, 모두 지우고 사라져야 하겠지. 예전에 엠파스에서 친하던 벗들도 생각나고,, 세상을 달리해 '유령블러그'로 존재하는 친구의 집도 생각나고,,, 하지만 까페의 글은 이미 내손을 떠난 것이니까 블로그만 모두 삭제함이 옳겠지. 엠파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후에 '아이들'에게 어떤 기록이 되겠구나 생각도 했지만,,, 지나서 생각해 보니 모든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조금 딸리지 않으면 좀 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결국엔 체력싸움이다. 7월의 병원 종합검사결과도 좋지 않았고  8월의 검사에서 '신장의 수치'가 하향세를 나타내야 하는데,, 최대한으로 '스트레스'를 멀리하자. 아이들 일이나 철없는 마눌님.. 결국에는 "내 탓이다!" 하는 생각이다. 내가 움직이고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편해지고 좀 쉽게, 가려고 하면 더 어려워지는 상황들이,,, 쉬거나, 편하게 가는 일은 내 팔자에는 없는것 같다. 여름휴가도 전체적으로 끝난것 같고, 이제는 가을과 이어지는 겨울물건 싸움이다. '이때' 를 잘 준비하고 넘겨야 내년의 여름이 쉬워진다. 항상 '불경기'는 존재한다. 문제는 결국 누가 최후의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는가 이다. 매달 변화하는 내 병의 수치가 협조해 주기를,, 어차피 떨쳐내지 못하고 갈바에는 인정하고 보듬자, 그것이 지병이라 할지라도. 좋아하는 하늘이, 높고 푸른 가을이 가까이 있다. 그리운 친구도 보고 싶고,, 여행이나 사진도 찍으러 떠나고 싶고,,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다. 

이번주는 물건매입에 신경을 쏳아야 한다. 검사도 있고,, '좋은날'도 앞두고 있고,,  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해 줄 친구는 멀리도 있다. 무엇보다 '나'로 존재하길 힘쓰자. 열심히 하루를 살고 '다가오는'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길 기도하자. 설사, 그것이 거짓이라 해도 바로 응시하며 가슴으로 안자. 지금은 왠지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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