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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우동 한그릇.


다시 읽어도 좋은,, "우동 한그릇"
조회(563)
이미지..,love. | 2007/08/22 (수)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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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윤동주 시 '팔복(八福), 마태복음 3장 3~12'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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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일본작가 쿠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을 다시 읽었다,
 
-섣달 그믐날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전문점이 문을 닫으려 헐때 아주 남루한 차림새의 세 모자가 들어 왔다. "어서 오세요" 안주인이 인사를 하자 여자는 조심 스럽게 말했다. "저, 우동을 1인분 만 시켜도 될까요?" 그녀의 등뒤로 열 두어살 되어 보이는 소년과 동생인 듯한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 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안주인이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우동 1인분 이요!"하고 소리치자 부엌에서 세 모자를 본 주인은 재빨리 끓는 물에 우동 1.5인분을 넣었다. 우동 한그릇을 맛있게 나눠 먹은 세 모자는 150엔을 지불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인부부가 뒤에 대고 소리쳤다.
 
-다시 한해가 흘러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문을 닫을 때쯤 한여자가 두 소년과 함께 들어왔다. '북해정'의 안주인은 곧 그녀의 체크무뉘 재킷을 알아 보았다. "우동을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아, 물론이지요, 이리 오세요" 안주인은 다시 2번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하고 곧 부엌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말했다. "3인분을 넣읍시다"  "아니야, 그러면 알아채고 민망해 할 꺼야"  남편이 다시 우동 1.5인분을 끓는 물에 넣으며 말했다. 우동 한그릇을 나누어 먹으며 형처럼 보이는 소년이 말했다. "엄마, 올해도 '북해정' 우동을 먹을 수 있어 참 좋지요?" "그래, 내년에도 올 수 있다면 좋겠는데,,," 소년들의 엄마가 대답했다.
 
-다시 한해가 흘렀고, 밤 10시경, 주인부부는 메뉴판을 고쳐 놓기에 바빴다. 올해 그들은 우동 한그릇 값을 200엔으로 올렸으나 다시 150엔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다. 주인장은 아홉시 반부터 '예약석'이라는 종이 푯말을 2번 테이블에 올려 놓았고, 안주인은 그 이유를 잘알고 있었다. 10시 30분 경,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세 모자가 들어왔다. 두 아이는 몰라보게 커서 큰 소년은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동생은 작년에 형이 입고 있던 점퍼를 입고 있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같은 재킷을 입고 있었다. "우동을 2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물론이지요, 자 이리 오세요"  부인은 '예약석'이라는 종이 푯말을 치우고 2번 탁자로 안내했다. "우동 2인분이요!" 부인이 부엌쪽에 대고 외치자 주인은 재빨리 3인분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부부는 부엌에서 올해의 마지막 손님인 이 세 모자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아 그리고 준아" 어머니가 말했다. "너희에게 고맙구나, 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졌던 빚을 이제 다 갚았단다. 현이 네가 신문배달을 해서 도와주었고, 준이가 살림을 도맡아 해서 내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었지"  "엄마 너무 다행이예요, 그리고 저도 엄마에게 할 말이 있어요, 지난 주 준이가 쓴 글이 상을 받았어요, 제목은 '우동 한그릇'이에요. 준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서 썼어요, 12월 31일에 우리 식구가 모두 함께 먹는 우동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고, 그리고 주인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소리는 꼭 '힘내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들렸다구요.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손님에게 힘을 주는 음식점 주인이 되고 싶다구요 "  부엌에서 주인 부부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다음 해에도 북해정 2번 탁자 위에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서 있었다. 그러나 세 모자는 오지 않았고,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오지 않았다. 그동안 북해정은 나날이 번창해서 내부수리를 하면서 테이블을 모두 바꾸었으나 주인은 2번 테이블 만은 그대로 두었다. 새 테이블들 사이에 있는 낡은 테이블은 곧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주인은 그 탁자의 전설을 설명하며 언젠가 그 세 모자가 다시 오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곧 2번 탁자는 '행운의 탁자'로 불리웠고, 젊은 연인들은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서 그 탁자에서 식사했다.
 
-십수 년이 다시 흐르고 다시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그날 인근 주변상가의 상인들이 북해정에서 망년회를 하고 있었다. 2번 탁자는 그대로 빈 채 였다. 10시 30분경, 문이 열리고 정장을 한 청년 두명이 들어왔다. 주인장이 "죄송합니다만,,,,"  이라고 말하려는데 젊은이들의 뒤에서 나이든 아주머니가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우동 3인분을 시킬 수 있을까요?"  주인장은 순간 숨을 멈추었다. 오래 전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의 얼굴이 그들 위로 겹쳤다.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14년 전 저희는 우동 1인분을 먹기 위해 여기 왔었지요, 1년의 마지막 날 먹는 맛잇는 우동 한그릇은 우리에게 큰 희망과 행복이였습니다. 그 이후 외갓집 동네로 이사를 가서 한동안 못 왔습니다. 지난해 저는 의사 시험에 합격했고 동생은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요. 올해 저희 세 식구는 저희 일생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했죠,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시키는 일 말입니다."  주인장과 안주인이 눈물을 딱자, 주변의 사람들이 말했다.  "뭘 하고 있나? 저 테이블은 이 분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는 거잖아."  안주인이 "이리 오세요, 우동 3인분이요!" 하고 소리치자 주인장은 "우동 3인분이요!" 하고 답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하라 " 했던가,,,,?! 몇번을 다시 읽어도 깊은 울림을 주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 이여야 하는가를,, 어떤 가슴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되새기게 하는 좋은 글.... "사람은 꽃 보다도 더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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